북한의 로켓 계획은 "순수히 평화중재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평화적인 로켓 계획의 실현은 우리의 주권"이라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난 24일 이타르 타스 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자신의 무력으로 한반도의 반쪽을 점령함으로써 오히려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누구도 `북한이 로켓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근심하고 우려하고 있다'는 등의 선전문구들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미국 신행정부는 `북한의 로켓 위협'으로 소동을 떨면서, 이제는 우리의 재래식 전력까지 `위협'이라는 딱지를 붙여 트집잡고 있다"면서 "이는 전혀 무의미한 것으로,우리에게 던지는 노골적인 새로운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김위원장은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미국 및 일본의 입장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 신행정부는 새로운 세기에 우리를 고립.질식시키려는 이미 실패했던 정책을 또다시 사용하고 있으며, 상황을 악화시키며 조-미 관계 정상화에 장애물을 드리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자신의 준엄한 정책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인가 압력을 행사하려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이같은 노력은 헛된 것으로,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善)에는 선으로, 준엄함에는 더욱 강한 준엄함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우리의 독자적인 정책과 자주적인 외교 정책은 전혀 변함없으며 견고한 것"이라고 밝히고,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도전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주권과 가치를 수호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선택한 길로 확신을 갖고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모든 세계 국가들과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적대적인 국가들이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고 적대적인 정책을 포기한다면 이들과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를 신청한 이타르 타스 통신에 감사를 표시한뒤, "이 자리를 빌려 러시아 국민들에게 우호의 인사를 전하며, 강한 러시아 건설 및 훌륭한 삶을 구현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