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허종(許鍾) 순회 대사는 25일 제8차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 외무 장관 회의에서 "북미 협의 재개에 응할 용의는 있지만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는 것이 그 조건"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회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백남순 외무상을 대신해 북한 수석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허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부시 미국 정권의 대북한 정책을 비난하면서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무 장관 회의에서는 북미 관계 개선을 둘러싸고 벽두부터 논쟁이 오갔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부시 정권의 북한 정책 재검토가 마무리됐음을 설명, 북미 협의 재개에 의욕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