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오는 8월 초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일부 외신이 전하고 있어 북한과 러시아(소련 포함) 고위 인사들의 상호 방문 사례를 살펴본다. 러시아 방문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김 총비서는 앞서 소련을 두 차례 방문했으며 이번에 러시아(소련 포함)를 방문하게 되면 세번째이다. 그는 평양제1중학교 재학시절인 1957년 11월 10월혁명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함께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했다. 김 총비서는 1959년 1월에도 김 주석과 함께 소련에 가 모스크바대학을 둘러보았으며 이때 모스크바대학 유학을 권유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은 정권수립 이후 수차례 소련을 방문했다. 그는 1949년 3월 모스크바에서 경제ㆍ문화협정을 체결했으며 53년 9월 경제원조 요청을 위해, 61년 7월 '우호협조 및 상호 원조조약' 체결을 위해 각각 소련을 찾았다. 김 주석은 앞서 지난 56년 6월에는 동유럽 순방차 소련에 들렀으며 57년 11월에는 소련 혁명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59년 1월에는 공산당 제21차대회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각각 방문했다. 그는 지난 61년 10월과 67년 1월에도 소련을 방문한 데 이어 84년 5월 모스크바를 찾아 콘스탄틴 체르넨코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경제 및 군사문제를 논의했으며 86년 10월에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외에도 최용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일 부수상, 리종옥 총리, 박성철 부주석,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강성산 총리 등도 소련 기념일 참가, 협정 체결 등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알렉세이 코시긴 제1부총리를 비롯한 소련의 지도급 인사도 북한을 방문했다. 코시긴 부총리는 지난 61년 5월, 65년 2월 평양을 방문했다. 이후 노비코프 소련 부총리(1967. 3), 니콜라이 포드고르니 소련 최고간부회 의장(1969.5), 콘스탄틴카트세프 소련 부총리(1980.10). 빅토르 체브리코프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1988.9), 로가노 최고소비에트 연방회의 부의장(1991.7) 등이 평양을 찾았다. 또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의 고위 인사도 평양을 방문, 북한 고위인사들과 접촉했다. 이고르 로가초프 대통령 특사(1992.1), 비탈리 이그나텐코 부총리(96.4), 겐나디 셀레즈뇨프 하원의장(96.5) 등이 북한을 찾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고위인사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