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전날 의약분업 등을 '낡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사회보험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하면 사회보험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 등 모든 나라가 사회주의냐"고 반박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특히 "의약분업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총리로 있던 지난 94년 여야합의로 처리된 약사법개정안에 따라 시행된 제도"라며 "김 의장 주장대로라면 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 이 총재가 총리로 있을 당시 낡은 사회주의 정책을 도입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전 대변인은 "언론들도 요구했던 개혁정책을 다소 불편이 따른다고 특정색깔을 덧칠하는 수구냉전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촉구했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연체된 영세민 진료비와 약값이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돼 있어 추경안이 통과돼야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이 병원과 약국에서 멸시를 안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사회주의식이라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은 "의료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정책은 소수의 이익을 국민의 이익으로 되돌려주려는 정의로운 정책임에도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들먹이며 정치쟁점화를 하는 의도가 과연 무엇이냐"고 말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전날 인천 시국강연회에서 이 총재가 행한 경제비판에 대해 "이 총재가 경제위기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세계적 경제침체 요인의 국내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당의 자세임에도 외부적 요인을 호재로 경제불안을 부추기려는 근시안적이고 당리당략적인 태도는 집권욕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