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관광과 관련, 설악-금강권 연계개발을 위한 정책제안으로 DMZ내에 유엔환경기구를 유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통일연구원 손기웅 박사는 2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육로관광에 따른 대응전략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금강산 육로관광은 DMZ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DMZ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설악-금강 연계개발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며 "DMZ내에 유엔환경기구 유치를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손 박사는 "DMZ내 유엔환경기구 유치는 정치적 측면에서 평화구현을 상징하는 유엔기구를 유치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의지를 남북한이 대외적으로 과시함은 물론, 긴장완화와 전쟁억제, 평화유지의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주재원과 방문객의 체재와 활동, 각종 국.내외 행사 진행 등은 남.북한의 경제적이득으로 연결되고 설악산-금강산을 연계한 생태관광이 실시될 경우 경제적 실리는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손 박사는 "현재의 남북관계는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대립하던 '적대적 대립'을 지나 이념적으로는 대립하나 사회, 문화적으로는 부분적 교류가 형성되는 '적대적 협력'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강산육로관광 실현은 남북한 주민간 상호신뢰와 공동체의식 회복, 보다 많은 대화, 보다많은 협력으로 향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손 박사는 "금강산 육로관광은 정치적으로는 한반도 평화구축과 당국간 대화재개 및 지속에도 기여하고 경제적으로는 경제안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관광사업 측면에서는 관광내용의 다양화와 교통비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금강산 육로관광은 경의선 연결과 함께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고 이는 곧 한반도 평화공존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