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한미군 군소 기지를 반환하고 대규모 기지로 통합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9일 폐쇄 기지가 많은 지역 주민들은 반기는 반면 통합으로 기지가 확대되는 지역 주민들은 반대하는 등 경기북부 해당 시.군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의정부시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는 의정부 내 통합미군기지 신설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의정부시에는 통합해 확장하는 기지 가운데 한곳으로 알려진 캠프 스탠리가 있다. 시민연대회의는 이와관련 성명서에서 "반 백년동안 시 전체 면적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40여만평이 미군 공여지로 묶여 주민들이 각종 피해와 고통을 받아왔다"며 "미군기지는 대체가 아니라 전면적으로 축소.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기지의 한곳인 캠프 케이시가 있는 동두천시는 토지주와 상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편이다. 통합으로 인한 기지 확대의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캠프 케이시 부근 토지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한.미간 협상을 지켜보고 있고 보산동 상인들은 통합으로 병력이 증가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미국의 반환 결정 전부터 마련하고 있던 폐쇄 기지의 관광단지화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반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산동 상가번영회장 정인근씨는 "다른 경제활성화 요인이 없는 동두천으로서는 미군 증원이 매출 신장과 직결된다"며 "다만 병영이 확대되는 것은 주민들에게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은 땅을 빌려준 파주시 주민들은 50여년간 입어온 재산권피해가 종식되고 지역발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하고 있다. 군남면 백연리 윤송님(64)이장은 "영농철과 훈련기간이 겹칠 경우 미군이 인근사격장 통행을 금지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슴 속에 쌓였던 체증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반겼다. 파주시의회 이학순(55)부의장은 "스토리사격장 반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기지가 이전하면 기지 단위로 종합관광단지 조성 등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환 기지가 많은 포천군 주민들도 숙원사업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에 크게 반기고 있다. 포천군의회 이흥구(46)의원은 "포천군 기본계획에 의거해 종합대학 유치 등의 사업을 벌일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기지, 훈련장은 경기 북부지역 7개 시.군에 국내 총 공여지(246.17㎢)의 59%인 146.28㎢(32곳)에 이르고 있다. 접경지역인 파주시가 93.55㎢로 가장 넓고 동두천시 4곳 32.31㎢, 포천군 4곳 16.37㎢, 의정부시 8곳 2.05㎢, 연천군 3곳 1.78㎢, 양주군 1곳 0.21㎢, 가평군 1곳0.01㎢ 등이다. dooho@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박두호.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