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내주말 한국방문을 계기로 미.북및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한.미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외교통상부와 미국의 외교 관계자들이 17일 밝혔다. 특히 파월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지지한다는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북한이 미국의 지난달 대화제의에 대한 회답에 응해올 경우 미북관계는 상당한 진전의 계기를 맞게 될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들은 "파월장관의 이번 방한은 그가 현재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방한 결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파월의 방한은 미국의 새로운 대(對) 아시아 정책수립.조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파월장관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포럼(ARF)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의 한국이나 대북정책은 물론, 대중국 정책에서도 발전적인측면에서 적지않은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파월장관의 중국 방문은 부시 대통령 취임후 지난 6개월동안 긴장과 대립상태가 지속돼온 미.중관계를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같은변화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파월장관은 방한중 김대통령과 대북정책및 한미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나눌 예정이며, 특히 파월장관은 김대통령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RF회의에서 파월장관과 북한 백남순 외교부장이 회동할 가능성과 관련, 이들은현재로서는 북한측이 우선 부시대통령의 제의에 회답을 해야 하는 것이 순서이며,또한 회동이 성공적이 되려면 북측의 회답뿐만 아니라 미북간 실무자급 접촉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파월장관의 방한이 백남순부장과의 베트남 회동과는 관계없이 직접 한반도를 둘러보고 현장을 시찰한다는 의미에서 방한후 미국정부의 한반도정책에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파월장관의 정책노선이 일부 미국정부내 강경보수 인사들과는 달리현실적이고 유화적이며 대립보다는 타협을 중시하는 외교중시형이라는 점을 적시하면서 파월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미국정부의 시각이 상당히 변화될 것으로기대된다고 밝혔다. 북한측도 파월장관의 이같은 정책노선과 미 행정부내 위상을 충분히 알고 있기때문에 파월의 방한을 계기로 부시 대통령의 제의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회답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