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6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와 관련, "정부는 한.미 양국의 관계당국간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황씨의 신변안전보장등에 대해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방미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자료에서 "황씨와 김덕홍(金德弘)씨는 그동안 거처해 오던 안가에 기거하면서 종전과 다름없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어 "황씨는 자신의 철학을 집대성한 `인간중심철학' 집필작업에 전념하는 가운데 연구.강연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틈틈이 평양상고 제자나 지인을 만나고 있고 지난 1일에는 고 오제도씨 빈소도 방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명섭(金明燮) 정보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의 출석요구에 대해 황씨 본인이 안나오려고 하고, 지금 당장 본인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길로 행동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30일 입국한 탈북자 장길수 일가족 7명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탈북경위를 조사중이며, 이들은 입국초기 긴장감에서 완전히 벗어나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들 가족이 빠른 시일내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해 취업.취학 등을 적극 알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러시아에서 강제송환된 뒤 북한을 재탈출한 김운철이라고 해외 언론에 보도된 탈북자 박충일(朴忠日.23)씨는 지난 99년 11월 러시아에서 강제송환된 탈북자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