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5일 한나라당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에 대한 초당적 대처 움직임에 불응하고 전국 지구당별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에 따른 당리당략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14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지난 6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자 야당이 서둘러 방탄목적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고도 국회에는 임하지 않고 장외집회를 계속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힐난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야당이 왜곡교과서 공동대응을 위한 각 정당 사무총장 회동을 거부한 것은 교과서 왜곡문제를 정략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것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이와 관련, '법과 원칙'에 관한 이회창 총재의 발언을 모은 자료를 내고 "지난 94년 언론기업 세무조사 당시 총리였던 이 총재는 한마디도 하지못하다가 야당이 된 지금 언론탄압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며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대다수가 비난하고 있는데도 오로지 이 총재의 대권욕 때문에 야당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가련함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정지역에 내려가 장외집회나 하고 비리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열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이회창식 구태정치에 대해 국민들은 '오기창창한 이회창'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은 어떠한 정치문제에 대해서도 일절 논평이나 성명을 내지 않겠다"면서 정치권이 민생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