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을 방문, 김재철 무역협회장으로부터 업무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수출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수출의 첨병인 무역협회를 방문한 것은 과거 '수출입국'을 표방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총력을 기울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수출보험기금 확충과 시장개척예산 증액 등 정부의 수출확대 지원대책을 설명하고 중소.벤처 기업과 부품소재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각별한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한국상품에 대한 이미지제고 투자 확대 △투자보장 등 남북경협 4대협정 이행 △무역 유관기관 직원 사기진작대책 마련 등 협회의 건의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이 이처럼 수출확대를 강조한 것은 인적 자원은 우수하지만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특성상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 일본의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중남미도 위기상황에 빠지는 등 수출환경이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 "사람은 우수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수출확대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이 협회 임직원들이 생맥주를 마시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호프데이'라는 설명을 듣고 코엑스 1층의 호프집을 방문, 협회직원들과 호프잔을 기울이며 즉석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샐러리맨들이 겪고 있는 애환과 어려움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수출역군들의 어깨에 국가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수출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