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3일 원철희(元喆喜) 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데 대해 "법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환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민련은 오전만해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법원이 원심대로 실형을 확정할 경우 원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의석이 20석에 불과한 자민련은 천신만고끝에 이룩한 원내 교섭단체가 다시 무너지는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매일 당사로 출근, 당무를 챙기던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이날만큼은 신당동 자택에서 독서로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판결결과를 기다렸다. 이러한 사정이기에 판결결과를 접한 자민련 지도부의 기쁨은 배가된 듯했다. 김 명예총재는 판결결과를 보고받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도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다"라고 반겼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아직도이 나라가 법치국가로 법의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대법원 판결에서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