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수언론인 산케이(産經) 신문은 11일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거부 파문과 관련, 한국 정부가 대일 강경론으로 나오고 있는 이유는 떨어진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최근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인기는 20% 내외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지부진한 남북관계, 언론개혁 파문, 경제 불안정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 야당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업적을 유지하기 위해 정권을 연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나, 이 상태로는 정권교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국내 정국에 대한 김 대통령의 위기감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이번 교과서 문제를 놓고 빚어지는 반일(反日) 분위기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국내 정치상황과 관계가 있다는 정계 소식통의 말을 전함으로써 역사교과서 파문의 정치적 문제로 해석했다. 산케이는 이번에 역사왜곡 파문을 일으킨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교과서의 출판을 맡은 후소샤(扶桑社)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