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이 4일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언론사간 갈등을 지적하면서 고발에서 제외된 일부 언론을 노골적으로 비난, 해당 언론사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언론탄압 규탄대회'에서 "요즘 세 TV의 신문때리기는 가관"이라며 "자신들도 엄청난 탈세.탈루가 적발됐는데도 그것엔 거의 입을 닫아 버리고 조선.동아.중앙일보의 인터넷 독자마당에 네티즌들의 항의와 비난이 가득하다며 비난의 글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무가지로 말하면 '빅3' 신문보다 고발대상에서 제외된 언론사가 몇배 더 발행했는데 어떻게 그들은 세금추징도 고발도 안 당했는가"라며 "주인없는 신문 대부분이 정권에 아부하는 주구가 돼 있다"고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해명에 나서 "규탄대회에서 방송과 주인없는 신문에 관한 표현중 일부 과격한 것이 있었던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표현상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당초 규탄사 원고에 특정 언론사를 비방하는 문안을 준비했다가 문제가 되자 실제 연설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날 발언 파문과 관련, 한 언론사는 이 위원장에게 "성실하게 취재, 현장에서 공정보도를 고민하며 일하는 기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항의했고 일부기자들은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에게 당차원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이에 "이 위원장의 돌출성 발언으로 당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면서 "원고를 사전 점검하지 않아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