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당 지도부에 사주 불구속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그런 생각"이라며 "다른 사건들과 균형문제도 있어 이래라 저래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검찰수사가 사주 개인비리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상상할 수 없다"며 "한국사회에서 기업을 비자금 없이 운영하는 것은 가능치 않으며,그 때문에 국세청에 불려가서 탈세범이 안될 수 없는 나라가 이 나라"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YS와 DJ가 '돈 한푼도 안 받겠다'고 했는데 자기들이 제일 많이 받아놓고 그러면 되겠느냐"며 "한국적 문화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이어 "국회에서 이번 조사가 과했는지,언론탄압인지 등을 가리는 정치적 심판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위원은 '국정조사를 하려면 언론사주를 불러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전에(1988년) 언론청문회를 실시할 때 사주 불러내는 문제를 논의했는 데 아무도 말을 안 했다"고 전한 뒤 "정치인이 언론사주와 맞서 좋을 일은 없겠지만 맞을 건 맞고 짚을 건 짚어야 한다"며 사주소환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정 위원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오후 늦게 해명서를 내 "세무조사는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실시한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본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