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사무소에 들어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했던 장길수군 가족에 대해 `건강이유'로 3국행을 허용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IHT는 중국은 그간 북한 밀입국자들은 본국으로 추방조치해야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 실제로 최근 수년간 수천명의 밀입국자들을 돌려보냈으나 이들 가족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논란을 피해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본국의 박해로 마땅히 보호를 받아야 할 자국내 북한 밀입국자 수십만명의 정치적 망명에 관한 난제를 손쉽게 해결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IHT는 엘리자베스 로젠탈 뉴욕 타임스 베이징 특파원 기사에서 중국은 흔히 난처한 정치현안을 해결하는데 `건강카드'를 사용했으며 실제로 상당수 반체제 인사석방조치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해결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을 인용, 중국이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오랜 동맹인 북한을 의식, 교묘하고 균형잡힌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중국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북한내 인권문제가 유엔에서 더욱 공개적으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파장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IHT는 특히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들 북한주민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중국이 국경을 봉쇄할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HT는 또 론 레드먼드 UNHCR 대변인을 인용, UNHCR은 북한주민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부각시킨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당국과 대화에 나서 중국내 북한주민들의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