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27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팔순을 맞은 것을 축하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전용학(田溶鶴) 대변인, 김덕규(金德圭), 김명섭(金明燮) 의원과 함께 이날 오후 혜화동 주교관으로 김 추기경을 예방, 생신을 축하하고 환담을 나눴다. 김 추기경은 "건강해 보이신다"는 김 대표의 인사에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을나이 먹으면서 실감한다"면서 "팔순까지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흔은 돼야 나이를 먹었다고 하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김 추기경은 또 김 대표가 "지난해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추기경을 찾아 여야간상생의 정치, 정직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고 말하자 "김 대표의 노력은 충분히 짐작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모습이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김 대표가 말씀하시는 상생.공존의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추기경은 국내체류 조선족 문제에 언급, "불법체류로 추방당하는 조선족이 벌금도 내야하고 브로커에게 지불한 돈도 보상받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정책차원에서 연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날 저녁 김 추기경의 팔순기념 출판기념회에참석, 축하의 뜻을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 총재의 김 추기경 예방에는 최병렬(崔秉烈) 부총재와 박관용(朴寬用) 홍사덕(洪思德) 김기춘(金淇春) 고흥길(高興吉) 주진우(朱鎭旴) 전재희(全在姬) 의원 등가톨릭 신자 의원들이 동행했다. 한편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이날 김 추기경 팔순기념 출판기념회에참석,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