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26일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UNHCR 사무소에 들어가 난민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한 탈북주민 7명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 레드몽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들이(탈북주민들이)망명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이들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관계당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몽 대변인은 북한주민들이 베이징 소재 UNHCR 사무소를 찾아가 망명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레드몽 대변인은 망명을 요청한 탈북주민 7명 중에는 여성 3명과 북한의 실상을 묘사한 작품을 전시한 바 있는 17세 미술가가 포함됐으며 이들은 지난 99년부터 중국에 체류해왔다고 말했다. 레드몽 대변인은 특히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처벌을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레드몽 대변인은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UNHCR은 이들과 접촉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해 중국당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명의 운명에 관해서는 더 이상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레드몽 대변인은 UNHCR이 제3국 망명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제3국이 한국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탈북주민 7명의 망명요청과 관련해 UNHCR 관계자와 접촉을 하고 동향을 파악 중에 있다면서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현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