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이 지난 4일부터 평양에서 패션쇼를 열었던 한복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25일 입수된 북한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6.15)에 따르면 이씨는 우리민족이 함께 손을 잡고 자신의 한복 전시회를 관람할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했는데 마침내 실현돼 감격스러웠다며 "민족옷을 통해 동포애의 정을 나누고 통일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북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살아 온 하나의 민족으로서 통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씨실과 날실이 만나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듯이 남북이 힘과 지혜, 마음을 합쳐 갈 때 통일의 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복 패션쇼를 통해 민족의 재능과 지혜, 전통과 정신력을 하나로 합치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음을 절감했다며 "남북이 단결해서 통일을 이룩하면 재능있고슬기로운 우리 민족은 세상 제일 민족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평양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묻자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 공기가 좋고 물이 맑고 인심이 후함을 느꼈다"면서 "평양에 와보니 자기 것을 상당히 중시하는 것 같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 민족에게는 의상뿐 아니라 음식문화, 의술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우수한 것이 많은 만큼 이를 더 많이 개발해 세계무대로 나가야 한다며 "우리 민족의 우수한 것을 과시하자는 게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