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양국은 주한 미군의 계속 주둔에 합의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등 대북 정책의 공감대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주미 대사관에서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를 확산시키고 한미 동맹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공동 인식의바탕을 마련했다"고 방미 성과를 정리했다. 김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6일 발표한 대북 대화 제의의 핵심 내용가운데 하나인 재래식 위협 감축 협상과 관련,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어떤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럼즈펠드장관이 한국의 입장을 묻길래 지난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를 재가동하는 형식으로한국이 주도하는 방식을 제의했고 이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며 "궁극적으로 보면 한국과 미국의 역할 분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자신의 입장 표명에 대한 "럼즈펠드 장관의 구체적인 언급은없었다"고 말해 재래식 위협 협상에 대한 한미 양국의 입장 정리라기보다는 한국의희망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수준에 지나지 않느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이 국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확약을 럼즈펠드 장관에게서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국내에서 보도된대로 지난 2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당일 상황을 보고받고도 계속 골프를 쳤느냐는 질문에 "여기 온 것은 국방장관회담 때문"이라며 말문을 돌리고 "그 얘기는 서울에 가서 하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