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나라당은 '언론 길들이기' 시나리오에 따른 언론탄압이라며 공세를 폈고,민주당은 적법한 조사라고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이에따라 이날 열린 국회 재경위에서도 안정남 국세청장의 회의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무당국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가 이뤄진 만큼 취지가 왜곡돼서는 안된다며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야당의 정치공세에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김중권 대표는 "조세정의 차원에서 세무당국이 법절차에 따라 실시한 조사로 이 문제와 관련한 당정협의 등은 일절 없었다"며 야당의 집권당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특정언론 사주에 대한 편들기를 통해 언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재경위에서 안정남 국세청장은 물론 23개 언론사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던 조사팀장들도 모두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 "언론이 무가지를 배포한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이제와서 수천억원을 부과한 것은 절대 공평과세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철현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번 공작은 '제작 DJ,감독 청와대,주연 국세청·공정위,조연 민주당' 등으로 '언론장악문건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성토하고 "우리 당은 권력기관을 앞세워 언론을 압살하려는 어떠한 책략에도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