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라이들(Richard Bridle) 유엔아동구호기금(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언론재단에서 기자화견을 갖고북한이 각종 구호물자 제공에 길들어 자립의욕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북한은 자립의지가 아주 강하며 관료들은 북한 주민의 고통 경감을 위해 국가 개방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니세프와 함께 일하는 북한 관료들은 사회주의 경제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들과 상호협조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중국식의 개발을 따르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기아 상황은 지난 96-97년에 비해 한결 나아졌다"면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1년에 두 차례씩 5살 미만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약해 95년 북한의 대홍수 이후 또다시 창궐한 소아마비가 퇴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1주일에 2-3일은 식수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유니세프는 앞으로 식수공급 및 보건위생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순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로 부임한 그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3회 대북협력 국제NGO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21일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북한에 대한 구호지원 확대를 당부한 뒤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