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선 영해침범 사건에 대한 당의 강경대응에 제동을 건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19일 의원총회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내 보혁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속에서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보수 중진들은 "더이상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문제제기를 할 태세다. 이에대해 개혁파 의원들은 "최근 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되고 있다"며 "할 소리를 한 것 아니냐"며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20일 "김 의원 얘기는 매일 하는 소리 아니냐"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고,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우리당이라고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과민반응은 옳지 않다"고 유연한 대처를 강조했다. 당내 보수진영에서는 그러나 "김 의원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등 도가 지나치다"면서 "더이상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얘기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 보수파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보안법 개정문제를 비롯해 사사건건 지나치다"면서 "우리편 축구선수가 우리 골대에 골을 차 넣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강한 불쾌함을 표시한뒤 "당은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지지를 얻어야 하는 만큼 어느시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선정국으로 향하면서 애매한 상태로 가서야 되겠느냐"고 말해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자세를 취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주말이나 내주초 이상배(李相培) 의원 등 30여명의 국가안보 보수의원모임 소속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김 의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개혁파 의원들은 "김 의원이 할 말을 했으며, 앞으로도 당이 대북정책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는데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지금은 수구세력이 외세에 편승해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것 같고, 영남지역의 반(反) DJ정서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모습이 있는 등 당이 극우편향으로 가고 있어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당내 호남지구당 위원장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당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통일작업과 개혁작업'을 주제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화해와 전진포럼을 마친 뒤 여당의 개혁성향 의원들과 함께 북한상선 영해침범 등 최근의 안보논쟁에 대한 견해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