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영화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 2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를 통해 같은 영화관에서 동시에 상연된다. 한국은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2000년 작품인 '실제상황'을 출품한 것을 비롯, 비경쟁부분에 '단적비연수'(박제현 감독. 2000년), '눈물'(임상수감독. 1998년), '세기말'(송능한 감독. 2000년), '미인'(여균동 감독. 2000년) 등 5작품을 선보이게된다. 이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 2000년)는 '내셔널 히트'로 분류돼별도로 선을 보이게된다. 북한은 '살아있는 령혼들'(김춘송감독. 2000년)을 비롯, '달려서 하늘까지'(리주호감독. 2000년), '사랑의 대지'(리광남감독. 2000년), '홍길동'(김길인 감독. 1986년), '푸른 주단 우에서'(림창범감독. 2001년) 등 5편을 비경쟁부문에 출품했다. 특히 `살아있는 령혼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일본에서 조국으로 돌아가려는 수천명의 한국동포를 태운 `우키시마'호(號)를 일본이 폭발시킨 것을 소재로한것으로, 벌써부터 적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2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를 위해 조창구 북한 문화성 부상과 동유영 문화성 영상관리국장, 리광남 감독, 리경혜 배우 등 북한측 인사들이 일찌감치 지난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남북한 영화가 동시상영될 영화관과 상연 일정은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의 `실제상황'을 비롯해 17편의 작품이 경쟁부분에 출품돼경합하고 있으며, 김기덕 감독은 오는 23일 모스크바 시내 마네즈 전시관에서 단독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