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다짐해온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금년중에 실현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평화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만 남북간의 평화와 협력은 그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각계 대표와 가진 대화 및 재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 다과에서도 "김 위원장은 금년내에 와야한다" "김 위원장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올해 들어 미국 부시 신정부의 출범에 따른 미북관계의 일시적 정체와 그로인한 남북관계의 동반 정체상태가 몇 달동안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비관하지 않으며 우리의 햇볕정책이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다행히도 최근에는 희망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에서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다짐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약속도 지키겠다는 것을 천명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을 2003년까지 연기하겠다는 점도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개선은 미북관계 개선과 병행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으며 미북관계 역시 남북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어느 하나만의 실현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교류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6.15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한국 민족과 세계평화 역사에 참으로 의미깊은 사건이었다"면서 ▲남북간 민족통일에 대한 접점 모색 ▲미국의 항구적인 한반도 주둔에 대한 북한의 동의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합의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합의 등 4가지 사항을 의미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