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부터 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의 모내기가 중단되고 수십만정보의 농경지는 수확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올해 봄가뭄으로 인해 모내기가 중단됐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일부 논에서는 모가 타들어가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중앙통신은 올해와 같은 이상기후는 1천년만에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들고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북한 전역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11%인 18.3㎜에 불과하다면서 "가물(가뭄)피해 지역인 수십만정보의 농경지가 '무수확지대'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일부 밭에서는 땅 속 25㎝까지 말라들어가 강냉이와 밀, 보리, 감자 등 밭작물 생육이 어렵게 됐고, '무수확지대'로 확정된 지역에서는 재파종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수십개 시ㆍ군에서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 막대한 산림자원이 유실돼 각 경제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재 국가적 대책으로 모든 양수설비와 노력을 가물막이에 총동원하고 바닷물로 강수량을 보충하는 등 여러가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피해상황은 별로 가셔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지난 4월과 5월 개성시와 황북 사리원시, 함남 함흥시, 강원도 원산시의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가량 더 올라가는 등 북한 전역에서 평년보다 3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서해안 일대와 동해안 일대에서는 각각 초속 11∼19m,초속 20m의 강풍이 여러 차례 불었다면서 "장기가물과 고온,바람에 의한 농업부문의 피해는 혹심하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한 최악의 장기가물이 조선의 전역을 휩쓸고 있다"면서 "가물과 고온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