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사흘 앞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 전 장관은 1년전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서명주체를 둘러싼 논란을 들었다. 그는 "북측은 당시 공동선언의 서명 주체를 아랫선에서 하자고 했다"며 "결국 3시간 정도 논란을 거듭한 끝에 남북 정상이 서명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두 정상이 서명할 당시 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 전 장관은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은 분명 남북 지도자가 처음으로 서명한 남북간 합의"라고 강조한 뒤 "이를 통해 포용정책이 자신들을 해치는게 아니라는 인식을 북한에 심어줄 수 있었고 북한의 대남비난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강산 관광대가 미지급금 지원여부를 둘러싸고 야당등 일각에서 '퍼주기'논란을 빚고 있는데 대해 "대만은 중국 본토에 1천8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그중 70%가 흑자"라며 북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또 "북측은 윤곽을 드러낸 미국의 대북정책을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중일 것"이라며 "남북이 중단된 대화 재개에 교감을 나누고 있어 조만간 당국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