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학 교수는 8일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회담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미국이 장기간의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 끝에 대화 재개 방침을 밝혔으나 미국이 제시한 조건들이 회담재개를 어렵게 하고 있으며 회담이 열린다고 해도성과가 의문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송 교수는 미국측이 제시한 의제가 북한측으로서는 모두 부담스러운 내용들이며대화의 형식면에서도 낮은 수준의 접촉이 이뤄질 경우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북한 대화에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송 교수는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와 남북한관계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자주적 해결 원칙을 강조한 바있다. 송 교수는 지난 67년 독일에 유학온 이후 한번도 남한을 방문하지 못했으나 지난 91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1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2차례 고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나 당국이 준법서약서 제출 등을 요구하자 귀국을 포기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