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풍파동'의 공수(攻守)가 뒤바뀌고 있다. 수세에 몰렸던 당 지도부와 동교동계가 공세에 나선 반면 당정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시종 지도부를 압박했던 소장파가 방어적 입장에 처한 것이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8일 "초재선 의원들이 12인 모임을 계속하며 세력화를 추진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태랑 전 의원은 소장파가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비선으로 지목한데 대해 "권 전 위원에게 단번에 모든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권 전 위원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권 대표도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재선의원의 모임을 비판하며 "앞으로 이런 모임은 자제돼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대해 정동영 최고위원 등 소장파는 "세력화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소장파를 공격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12인 모임의 간사인 신기남 의원도 "소장파를 몰아치는 분들은 고의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임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의 쇄신구상을 보고 대응강도 등 전략을 다시 논의하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추미애 의원도 "오히려 저쪽에서 자꾸 세력화쪽으로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며 "얘기를 안들어주면 세력화로 가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