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소장파 내부에 갈등양상이 표출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재선 의원들이 5일 모임을 갖고 소장파 의원들의 규합을 시도하고 나선데 대해 정범구 의원 등 일부 초선의원들이 '순수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당정쇄신을 요구하는 1차 서명에 가담했던 정범구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재선 12인 회동은 순수성이 의심된다. 특정인을 위한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일부 초선의원들은 아무 생각없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분석한후 "재선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추진하는 모임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의원도 "당정쇄신 주장은 순수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전제, "공조직과 다른 파벌을 조성해 공조직을 흔들고 당을 장악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이호웅 의원도 "당 내분으로 비쳐지는 행동은 지양돼야 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범구 김성호 의원 등은 재선의원이 주도하는 모임과는 별도의 초선의원 모임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순형 장영달 의원 등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7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일부 의원들이 조직적 모임을 갖고 지나치게 의욕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