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월1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의 오찬 회동을 연기한다고 31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김재철 무역협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경제회생방안을 논의하고 재계의 애로등을 청취할 계획이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를 연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추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이날 있었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경제단체장간의 간담회에 이어 청와대 오찬회동이 열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초 청와대는 오찬 석상에 진념 경제 부총리 및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을 배석시켜 김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부처와 재계간 의견조율을 시도한다는 구상이었다.

한편 김각중 전경련,박용성 대한상의, 김창성 한국경총 회장 등 경제3단체장은 1일 오전 남대문 상의클럽에서 김호진 노동부 장관을 초청,노동 현안에 대한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들 경제단체장은 "최근 효성 울산공장과 여천NCC 공장에서 노조의 불법파업 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피해가 막심하다"며 공권력을 신속히 투입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