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소장파와 동교동계가 당정쇄신론을 놓고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소장파가 당정 수뇌부의 교체를 요구하며 세확산을 모색하는데 대해 동교동계가 방법상의 하자를 거론하며 일대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립은 2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특히 소장파의 대표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동교동계를 대변해온 안동선 최고위원 등과 설전을 벌이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은 중국을 방문중인 김중권 대표가 30일 귀국하는 즉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의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안동선 최고위원=충정은 이해되지만 당의 분열로 비쳐지는 것은 인사 및 정책실패보다 더 큰 문제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주먹으로 내리쳐서는 안된다.

△정동영 최고위원=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당이 분열되는 것은 아니다.

밖에서는 이분들이 당에 새출발의 기회를 줬다고 얘기한다.

이것을 분열로 규정하고 더이상 함구하고 기다리라고 해서는 진정한 단합이 안된다.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그것은 정상적인 통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문제제기에 반발하는 초·재선의원들이 더 많다.

다른 의원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성명을 발표한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한화갑 최고위원=재선의원들이 대화통로가 있음에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

당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뇌부도)소속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타당성이 있으면 수용하고,타당성이 없으면 왜 안되는지 이해를 시켜야 한다.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성명 발표한 분들의 상황인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의 분열을 얘기하는데 이는 상황인식의 절박성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송영길 노동특위위원장=지금은 심각한 상황이다.

민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김기재 최고위원=소장파의 주장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

당내 의견 및 민심 수렴을 위한 메커니즘이 보강돼야 한다.

△이재정 연수원장=성명을 발표한 사람은 6명이지만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인사파문을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

워크숍에서 변화된 실체를 내놓지 못하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