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비정치권의 개혁성향 인사들을 망라한 화해전진포럼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참석자들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민생문제 등 국민적 의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포럼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등을 앞두고 출범했다는 점에서 ''제3세력화''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활동 방향과 관련,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포럼의 역할을 ''뽀빠이의 시금치''에 비유했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회복하듯 여야 의원들이 포럼에서 힘을 얻어 자기 조직 내부를 개혁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포럼은 국민적 의제를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며 의원들은 그 의제가 당론으로 채택되도록 각자의 당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는 포럼의 성격을 "여야와 사회 각 부분이 만나는 중간지대(gray zone)"라 규정하고 "당론을 넘어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여야 정치인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모여 실업대란과 민생파탄 등 고통을 해소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럼은 내달 7일과 21일 ''한국경제의 실상과 대책'' ''남북관계의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또 7월초에는 워크숍을 열어 정기국회 등이 열리는 하반기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제3세력화''나 ''신당창당설''에 대해서는 여야 중진 모두가 부인했다.

김 위원은 "제3세력은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했고,이 부총재는 "신당 얘기가 나오면 포럼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야 중진이 포진하고 있고 참여 의원들의 수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초과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신당창당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