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 및 남한측과 우호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하지만 미사일을 제3국에 계속 판매할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유럽연합(EU) 대표단 관계자는 "북한은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을 교역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면서 "미사일을 사려는 구매자를 찾으면 언제든지 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EU 대표단은 김정일이 합리적인 인물로 미국과 좀더 가까운 관계를 맺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와 관련,양보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EU의 외교정책 안보책임자인 하비에르 솔라나는 "김정일이 우리에게 미국 및 한국과 관련된 모든 선언을 지킬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면서 "이에는 지난 94년 제네바협정,99년 미사일발사 유예조치,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공동성명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왜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 유예기간을 2003년으로 택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정책을 재검토하는 기간보다 훨씬 긴 기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