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지난 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으로 보이는 인물이 위조여권을 소지한채 입국을 시도하다 신병구속된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아직 일본의 수교국이 아닌데다 이 문제를 잘못 처리할 경우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입국목적 등 자세한 내용은 일본 법무성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하기 위해 불법 입국 했을 것이란 추측만 나도는 상황이다.

조총련은 "그런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사건자체가 메가톤급 비중을 갖고 있다고 보고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연속 톱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 인물을 이바라기현의 불법입국자 수용시설에 수감시킨 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볼때 법무성,외무성 등 관계부처는 입국목적과 관계없이 수사를 신속히 종결짓고 국외 퇴거처분을 내릴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입국을 시도한 사실 자체가 퇴거처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외무성은 3일부터 시작된 장기연휴에도 불구,가와지마 외무차관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건을 직접 보고하고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이탈리아 ANSA 통신은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씨가 확실시되며,그의 입국목적은 망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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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누구인가=김정남은 김정일 위원장과 망명한 전처 성혜림씨 사이에 1971년 태어났으며,"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컴퓨터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다.

특히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동행설 등을 타면서 후계구도 정립과 관련해 주목을 받아왔다.

도쿄= 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