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1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EU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 외무상,이광근 무역상,최수헌 외무성 부상 등의 영접을 받으며 1박2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공항행사에 불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방문,환영의 뜻을 표시 한후 장시간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EU 대표단은 이날 오후 김영남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김 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후 첫날 일정을 끝냈다.

<>페르손 총리는 공항 도착 직후 영접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눈후 김 위원장과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문제 담당 최고대표와 크리스 패륜 EU 외교담당 집행의원 등 다른 EU대표단은 의장대 사열이 끝난 지점에서 도열해 있다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다.

북한 의장대는 EU 국가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북측 국가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궜다.

페르손 총리는 최수향(9세,문신인민학교) 어린이로부터 화환을 전달받은 뒤 평양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동승해 평양시내로 출발했다.

한복을 입은 평양시민 약7백여명은 공항한쪽편에 도열,조화로 만든 진달래화를 흔들며 "환영 페르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나오지 않은때문인지 시민들의 환영열기는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보다 차분한 편이었다.

<>페르손 총리와 EU 대표단 일행은 평양시내에 들어온 뒤 만수대 언덕에 세워져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 한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EU 대표단은 뜻하지 않게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받고 장시간 환담했다.

<>EU 대표단 일행의 방북에는 한국경제신문 등 한국기자 8명을 포함,75명의 국내외 기자가 동행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번 취재단 규모는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때보다 10여명 많은 것으로 북한정권 수립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취재단의 비자발급을 위해 베이징 주재 대사관이 휴일에도 문을 여는 등 매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한 베이징 대사관측은 기자단에게 입국비자를 발급하면서 국가별로 발급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기자에게는 50달러,한국 기자 45달러,핀란드 기자 30달러,스웨덴 노르웨이등에게는 25달러를 각각 받았다.

북한 대사관 직원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래 그렇게 되어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평양=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