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개혁성향 중진과 과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재야인사들이 개혁세력 결집을 위한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 김근태 정대철 김원기 최고위원,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이부영 부총재,민국당 김상현 최고위원 등은 3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카성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오는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화해전진포럼'' 창립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까지 여야 의원 30여명과 사회 각계단체 인사 40여명 등 모두 70여명의 발기인을 확정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함세웅 신부와 민변의 조준희 변호사,백낙청 서울대 교수 등 학계와 종교계,법조계 인사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발기취지문을 통해 "정파적 이해관계만 난무하는 이 나라에 시대의 최고과제인 지역갈등 해소와 민족화해를 위한 공론의 장을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부영 부총재도 "이번 모임은 신당이나 제3세력 추진과는 관계없다"면서 "국회는 있되 정치는 없고 지도부는 있되 국회의원은 없는 정치부재의 시대에 정치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당장은 정치세력화를 추진하지 않고 정치권의 개혁성을 불어넣는데 전념하겠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포럼이 민주·개혁세력의 정치권내 목소리 제고 등은 물론 나아가 개혁세력의 정치결집체인 ''제3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