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는 19일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를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대우자동차 처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협상력 부재로 인해 대우차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질책한후 미국 GM사와 협상결렬에 대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대우차 매각과 관련한 정부나 채권금융단 관계자들의 성급한 발언들이 오히려 협상시기나 조건 등을 불리하게 만들었다"면서 "매각협상 전략이 부재하고 너무 즉흥적인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도 "독자회생 같은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면서 협상에 임했어야 했는데,GM만을 고집하다 지지부진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들은 채권단의 매각 결의후 15개월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인 대우차 문제의 신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의 부담만 가중된다"며 해외매각 이외에도 공기업화나 청산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장영신 의원은 "지난 2월 영화회계법인의 보고에 따르면 대우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이는 조속한 매각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GM은 의사결정에 신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대우차처리에 있어 △지나치게 서두르지 말고 △선택가능한 모든 대안을 모색한 후 △하루속히 경쟁력있는 수익구조로 재편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