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의 막후 주역이었던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10일 회담합의 발표 1주년을 맞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북한측은 4월10일 정오에 정상회담 합의사실을 발표하자고 했으나 내가 ''우리나라엔 석간신문이 있기 때문에 발표시간을 오전 10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지난해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예고없이 공항으로 영접 나왔을 때 느낀 감회도 피력했다.

그는 "북측이 평양 도착성명을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봐 김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막상 김 위원장이 공항에 나온 것을 보고 ''이게 남북정상간의 역사적인 상봉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오더라"고 전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