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은 2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대의원 5백9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김윤환 대표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 처리했다.

그러나 표결도중 부정투표 시비가 벌어져 오후 늦게까지 개표를 하지 못하는 진통을 겪었다.

경북 고령지구당 대의원인 임현우씨 대신 다른 사람이 투표하려다 참관인에게 적발되자 대회 주최측은 전당대회의 무효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에 대한 신임이 결정되면 민주당 및 자민련과의 정책연합을 통한 연정을 용인하는 셈이된다.

이에따라 3당은 16대국회 들어 처음으로 원내과반수를 넘는 1백37석(민주당 1백15석,자민련 20석,민국당 2석)을 확보,국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또 민국당 한승수 의원의 입각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장기표 이기택 등 대부분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명,민국호가 내분위기를 겪고있다.

전당대회 직후 장 최고위원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신임을 묻는 의제만 상정됐기 때문에 연정추진을 위해 추가 당무회의를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이날 민국당 김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을 경우 3당 정책연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김 대표는 울산을 방문,기자들과 만나 "민국당이 빨리 안정되길 바란다"며 "민국당 김 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경우 앞으로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