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럽연합(EU)의 중심국가인 독일과 1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북한과 EU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수교과정에서 독일이 수교의 전제로 내걸었던 까다로운 조건을 대부분 수용,비슷한 조건을 요구중인 프랑스,유럽연합(EU)과도 가까운 시일내에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독일은 수교하면서 <>독일 외교관과 비정부기구(NGO)의 북한내 자유활동 보장 <>NGO의 원조사업 진행상황 감찰 보장 <>독일 언론인의 입국과 북한내 활동편의 보장 <>북한의 인권,안보,군축,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비확산과 관련해 앞으로 논의한다 등의 원칙에 합의했다.

이같은 조건은 EU가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열렸던 제3차 북.EU 정치대화에서 요구했던 조건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로 예정된 북한과 EU와의 제4차 정치대화에서 수교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또 프랑스와도 본격적인 수교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EU 회원국들의 잇따른 대북수교에도 불구,북한이 EU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한편 독일과의 수교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춘국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이 곧 룩셈부르크와 그리스를 잇따라 방문,외교관계 수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일랜드와의 수교도 이른 시일내에 성사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은 올해 EU 및 EU 15개국 모두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