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갖고 국정현안과 정국운영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뒤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정치안정이 경제와 민생안정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남북관계 진전및 발전을 위해서도 공동 여당이 협력키로 했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회동인 끝난 뒤 "양당은 임기말까지 튼튼한 공조를 통해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평화적 통일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데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이와함께 오는 4월26일 치뤄지는 기초단체장 재.보선을 비롯해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선거 등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양당이 연합공천으로 공조를 해나간다는 "선거공조"방침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내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의 공조방안등은 이번에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매월 만나는 자리에서 대선공조문제를 포함해 국정현안 전반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이날 공동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4대개혁과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정치 경제 외교 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개각과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개각의 시기를 포함해 국정현안 전반을 논의했다"면서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 등 범여권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가 지난 1월8일 회동을 갖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복원및 회동 정례화 등에 합의한 뒤 두달 만에 이뤄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