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6.25 전쟁당시 유아였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황태연 교수의 발언을 둘러싸고 ''색깔론''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반면 민주당은 이를 매카시즘적 공세로 일축하며 파문 봉합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황 교수는 발언의 진의를 야당과 일부 언론이 왜곡·과장했다면서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겠다고 밝혀 법정 공방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현정권은 대통령을 위해 과거 판결을 뒤엎듯 김정일을 위해 과거사 수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6.25 전쟁과 KAL기 폭파에 대해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식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의 발언은 김정일 답방을 앞두고 여론 떠보기 작업을 위해 권력핵심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그의 사퇴는 여론악화에 따른 전술적 후퇴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당 고위관계자도 "황 교수의 발언이 김정일 답방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터져나온 점에 주목한다"며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관계의 확대해석과 왜곡에 의한 색깔론 공세"라며 반박했다.

박상규 사무총장은 "황 교수의 발언은 당의 의견이 아니며 국회 연구단체 행사에서 학자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인데도 야당이 계속 덮어씌우기를 시도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