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밤 서울공항에 도착,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곧장 숙소인 신라호텔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어느모로 보나 매머드급이다.

푸틴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이날 3대의 특별기를 나눠 타고 왔다.

지난 21일과 24일, 러시아 선발대가 서울에 올때 각각 특별기를 이용한 점을 감안하면 방한에 모두 5대의 비행기가 사용된 셈이다.

방한단의 규모도 2백명을 넘었다.

지난 21일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 등 56명의 선발대가 서울에 온데 이어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1백여명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도착, 공식수행원만 1백50명에 달한다.

이들외에 55명에 달하는 기자단도 함께 입국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인 류드밀라 여사는 심한 독감으로 인해 동행하지 못했다.

이들은 숙소로 신라호텔 본관 2개층 1백30여개의 객실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은 하루 6백50만원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1백10평).

경호도 특급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의전.경호 관계자 7명을 서울로 급파, 남산서울타워에 임시통신시설을 설치하고 서울공항과 신라호텔에 경호본부를 마련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용할 특수방탄용 벤츠 차량 2대와 통신차량 1대 등을 포함한 5t 규모의 경호장비를 공수했다.

전용차와 예비차는 ''벤츠600''을 러시아의 유명자동차 회사인 질(ZIL)에서 개조한 것으로 폭탄테러에도 끄덕없는 방탄기능을 가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