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양측 사이에 이뤄진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약속과 제네바 핵(核)기본합의문 이행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부시 행정부 등장이후 북·미관계의 개선 움직임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들이 ''단계적인 접근'' ''상호주의'' 등 대북 강경자세를 표명하는 것은 "지난 시기의 조.미(북.미) 관계를 뒤집어 엎고 ''힘''의 방법으로 우리의 의지를 꺾어보려는 미국의 침략적인 본성을 또다시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미 쌍방은 제네바기본합의문과 뉴욕공동커뮤니케 등을 통해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신뢰를 조성해야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전제한뒤 "미국이 지금처럼 기본합의문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더이상 매여 있을 필요가 업다"며 기본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