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0일 북측지역 금강산여관에서 제3차 적십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속개,이산가족 면회소설치 및 운영 방안등 미타결 쟁점에 대한 본격 절충을 벌였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최대 쟁점인 면회소 설치장소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설치장소로 판문점을 북측이 수용하면 남측도 금강산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수정안을 내놨다.

경의선 연결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지어 운영하되 경의선이 연결되기 전까지는 금강산과 판문점 2곳에 임시 면회소를 운영하자는 제안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판문점,상대적으로 건강한 이산가족은 금강산을 이용케하는 방안도 곁들였다.

그러나 북측은 판문점의 기존시설을 이용하자는 남측 제안을 거부한뒤 종전대로 금강산 면회소 설치입장을 고수했다.

한발 나아가 금강산에 항구적인 시설을 새로 지어 사용하자는 제안을 추가했다.

금강산 면회소 설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면회소 운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남북은 이날 면회소 설치장소를 놓고 샅바싸움을 계속하느라 이산가족 추가 생사확인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과 서신교환 규모를 확대하고 정례화하자는 남측 주장에 대해 북측은 먼저 시범단계로 사업을 실행해 이를 평가한뒤 그 결과에 따라 확대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또 남측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설 추석 등 매년 4차례 정례적으로 실시하자는 제안에 대해 북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밖에 북측이 제의한 비전향장기수와 가족의 추가송환 문제 역시 남측이 "이미 희망자는 모두 보냈다"고 맞서 더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남측 관계자는 "회담분위기가 부드럽고 진지해진 측면이 있다"며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