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적십자회담은 남북에 흩어진 가족.친지의 생사및 주소확인, 서신교환, 방문단 교환, 면회소 설치.운영 등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또 오는 2월26일부터 3일간 실시되는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구체적인 일정 및 절차도 논의한다.

남측은 특히 방문단 교환의 정례화와 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그러나 몇몇 쟁점들은 남북간 견해차가 커 논란이 예상된다.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해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28일 "금강산보다는 (서울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비용면에서도 유리한 판문점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만 고수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남측은 판문점과 금강산 등 2곳에 면회소를 설치할 수도 있다는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또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이산가족의 범주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북측에 납북자란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북측은 이번 적십자회담을 먼저 제의하면서 "송환되지 않은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 비전향 장기수 송환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새해들어 처음으로 남북한이 공식적으로 갖는 만남이어서 올 한햇동안 진행될 각종 남북교류의 총체적인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적 관계자는 "북측이 올들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