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적십자회담이 29일부터 3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22명은 28일 오후 금강산관광선인 금강호편으로 동해항을 떠났다.

2박3일간 열리는 이번 회담은 남북간에 흩어진 가족.친지의 생사및 주소확인,서신교환,방문단 교환,면회소 설치.운영 등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또 2월26일부터 3일간 실시되는 3차 이산가족 방문 후보자 2백명의 명단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방문일정 및 절차도 논의한다.

남측은 특히 방문단 교환의 정례화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 회의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몇몇 쟁점들은 남북간 견해차가 커 논란이 예상된다.

첫째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남측은 판문점과 금강산 등 2곳에 설치하자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데 반해 북측은 금강산만을 고수하고 있다.

또 남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이산가족의 범주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나,북측은 "납북자란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북측은 이번 적십자회담을 먼저 제의하면서 "송환되지 않은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비전향 장기수의 추가송환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남측은 지난번 63명의 비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문제가 해결된 점을 들어 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한적 관계자는 "북측이 올들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