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설연휴 동안 대부분 귀향을 포기한 채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지원 사건'' 등으로 경색된 정국 해법 마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설연휴를 민생현장 방문 및 정국구상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시내 보육시설과 양로원을 방문한데 이어 일요일인 21일에는 실향민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22일에는 경찰청 치안상황실과 노숙자시설인 ''자유의 집'' 등 민생현장을 찾고 소년소녀 가장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화갑 이인제 김근태 정동영 박상천 정대철 최고위원은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이어서 이번 설연휴에는 귀향활동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대통령취임식 참석차 방미중이며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의원스카웃연맹 명예총재 자격으로 미 의원들의 연맹가입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당초 설연휴 기간을 맞아 22일 용산역 광장에서 김기배 사무총장 등과 함께 노숙자를 상대로 무료 배식을 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으나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파문 등 정국상황을 감안,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일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을 찾아 선친의 묘소에 성묘를 마친 뒤 수덕사를 방문했다.

이어 21일부터 가회동 자택에 머무르며 가급적 외부인사와 접촉을 피한채 정국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