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자금 파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김영삼(YS)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물밑 접촉을 통한 ''오해 풀기''에 나섰다.

최근 주진우 총재비서실장이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잔금설''을 적극 해명한 데 이어, YS가 주도하는,민주산악회 고위인사도 이 총재 측근에게 ''이 총재 자금인지설''이 진의와는 다르게 알려졌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특히 이 총재 측근은 지난주 상도동을 비밀리에 방문, ''DJ 비자금'' 관련자료를 당에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YS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직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을 불러 비자금 수사 축소.은폐를 지시했다.

이같은 내용을 내 이름을 빌려 당에서 발표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나라당이 공개를 미루자 결국 박종웅 의원에게 대신 발표토록 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과련,박종웅 의원은 "안기부 자금파문 와중에 양측이 ''연대''를 모색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총재가 진지한 자세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난국 극복 등에 나설 경우 언제든지 협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총재 측근도 "시점은 명확치 않으나 조만간 이 총재가 YS를 방문,협조적 관계 구축을 모색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