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7일 오전 김종필 명예총재, 김종호 총재대행 등 당 수뇌부와 소속의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일 민주당에서 이적해온 장재식 의원 입당 환영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명예총재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부인하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겨냥, 또다시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명예총재는 "자민련은 이미 법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야당이 인정하고 안하고 할 성격이 아니다"면서 "이회창씨가 그런 문제를 탁 터주었으면 우리 정치가 나아질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집권당을 이기려고 사사건건 덤벼서는 안된다.
야당은 여당에 지고 이겨야 한다"며 나름의 ''야당관''을 피력한 후 "이회창씨가 그걸 터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예결위원장으로서 예산심의를 하면서 야당 때문에 국정운영에 혼란을 겪는 것을 보고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치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자민련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해 입당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김 명예총재는 인격적으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해박한 지식과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치켜세운 뒤 "이런 분 밑에서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인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